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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2016년 우리마을 활동지원사업 집합컨설팅 2일차 탐방(구로 북카페 곁애)

[현장스케치] 2016년 우리마을 활동지원사업 집합컨설팅 2일차 탐방(구로 북카페 곁애)



 

2016년 우리마을 지원사업 집합컨설팅 2일차(9월 23일 금요일) 일정은 구로 ‘북카페 곁애(구로구 구일로10길 53 현대아파트 관리동 2층)’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곁애’는 문화예술로 마을을 이롭게 하는 서울시 마을기업 문화예술 협동조합입니다. 북카페 곁애라는 커뮤니티 공간을 거점으로 지역 예술가의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공연, 전시 등 다원예술의 형태로 기획하는 구로의 문화예술 아지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북카페 곁애 내부 전경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서먹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참석한 마을사업지기들의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탐방에는 주로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거나 협동조합에 관심 있는 모임(단체), 연극 등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임(단체)에서 주로 참석해주셨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조하연 대장님(북카페 곁애 운영자)의 사례발표가 이어졌습니다. 2008년 배꼽 빠지는 도서관(사립)을 시작으로 문화예술 협동조합 곁애 법인을 설립하기까지 과정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2008년 배꼽 빠지는 도서관(사립) 문을 열다

 

구로 구일동은 ‘구일아일랜드’라고 불릴 만큼 남부순환도로와 기찻길 경계 안에 8천세대가 밀집되어 있는 지역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들의 의식을 성장시키고, 책 읽는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2008년 배꼽 빠지는 도서관 문을 열었습니다. 야심차게 시작은 했지만, 주로 엄마들을 위한 공간인 ‘키즈카페’ 수준으로 운영되었고, 도서관을 개인이 운영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3년 정도 지나면서 아동/청소년/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기자교실(아동), 시테라피, 배꼽밴드(청소년) 등이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과는 문화예술을 통한 정서적 교감을 자주 나눴는데,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문예창작과, 실용음악과 등으로 진학하기도 했고, 지역에서 일을 하고 싶다면 자발적으로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 사교육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던 차에 ‘엄마표 논술’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엄마들과 공동체가 형성되자 인근에 공간을 만들어 논술교육을 제대로 해보자라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출자금에 대한 부담 등이 맞물리다 보니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의 본래 취지가 어긋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배꼽 빠지는 도서관을 지속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이 들었다고 합니다.

 



 

2. 사립 도서관에서 마을공동체 지원을 받게 된 사연

 

고민이 많던 시기에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존재를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사업을 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우리의 과정을 모두 알고 있는 지역신문사 도움으로 사업계획서가 만들어졌고, 2014년 마을북카페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개인의 미션을 넘어 공공의 미션을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3.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 법인 설립과 마을기업 운영 스토리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성장한 청소년과 청년들이 찾아와 지역을 이롭게 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그 아이들과 함께 상생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공간을 지키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고, 2015년도에 행자부 인증 마을기업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현재 문화예술협동조합 곁애는 크게 3가지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1) 문화예술테라피 : 취약/소외 청소년을 대상으로 치유와 진로 연계가 가능한 문화예술테라피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역과 교육청과 연계하여 시테라피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는 경찰청-문화체육과-문화예술진흥원이 시범 운영 중인 ‘문화파출소’사업에 기획자로 참여하며 치안센터 내에서 피해자와 가해자에게 문화예술테라피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 그림책 공장 : 지역 어딘가에서 묵묵히 자기 삶을 살아가고 계신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매체를 통해 전달될 수 있도록 ‘동네방네 마을그림책’ 시리즈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4종을 출간했다고 하네요.

(3) 대안문화 복합공간 : 현재 곁애는 수익을 내는 것보다 지역 내 청년들이 이 공간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활용할까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미나실, 전시, 공연, 마을파티 등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대여하고 있으며, 문화비 3,800원으로 청년들이 눈치 보지 않고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기도 합니다.

 

사례발표가 끝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습니다.

 

Q : 배꼽 빠지는 도서관 운영 당시 프로그램은 재능기부로 운영되었나? 수익구조는 어떠했나?

A : 5년 전 구청 교육지원과에서 ‘신나는 토요수업’이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다. 지역 기관에서 아이들을 케어하도록 하는 교육 제도였는데, 우리 도서관이 해마다 4~5백만원 지원받아 기자교실과 작가교실을 운영했다.

도서관 운영 당시에는 수익이 전혀 없었다. 개인적으로 논술수업해서 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Q : 마을기업으로의 전환 계기와 변화지점은?

A : 당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청년들은 달랐다. 본인들이 하나의 소속감을 가지고 에너지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 과정에서 청년들이 변화했다. 동화책을 만드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지만 책을 판매하는 구조도 그들이 만들었고, 직접 출판 MD도 만나 설득하고, 결국 판매처도 확보하더라. 대견스럽다.

 

Q : 이제 고민을 시작하는 주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A : 요즘 정말 사업들이 쏟아진다. 이럴 때 일수록 뒤를 돌아봐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우리가 이 사업을 왜 시작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되새기고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돈을 쓰는 미션이 아니라 우리의 방향이 제대로 가고 있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지 멀리 내다보고 스케치 하길 바란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큰 그림 안에서 공모사업을 수단으로 활용하고, 진짜로 집중해야 할 것에 집중하자.

 

 

점심식사 이후 모둠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북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거나, 협동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주민, 아이교육이 관심 있는 주민들까지 서로의 고민들이 공유되고 해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마을기업으로 확장되기까지 그 안에서 함께 성장한 청년들의 힘이 느껴진다. 다음 세대를 위한 도약이 될 수도 있겠다. 응원한다.”

 

“우리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안도감이 있었다. 다른 모임에서는 우리가 잘하고 있는 부분만 어필했는데, 여기서는 맘 터놓고 말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북카페 곁애 사례를 보면서 단순히 수익창출을 목표로 하는 공간이 아닌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체들을 성장시키고, 그들과 함께 공동체를 실현해 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조하연 선생님 말씀처럼 우리가 왜 이 사업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글과 사진_서울마을센터 마을사업지원단 이규선, 김민교

구로 북카페 곁애_발표자료.pp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