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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에서 마을공동체? 가능합니다!”

자치구 소식ㅣ"강남구에서 마을공동체? 가능합니다!"
 


 
지난 2월 20일 강남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개소했다. 개소 소식에 누구보다 놀라고 기뻐한 이들은 강남구 마을활동가와 주민들이었다. 김오경 강남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장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마을공동체 불모지’로 여겨져온 강남구 마을 곳곳에 마을공동체라는 씨앗을 심고 새싹을 돋게 할 것이라는 김오경 센터장을 만나 센터의 목표와 역할에 대해 들어보았다.


 

▲ 재활용천을 활용해 만든 강남마을지도 앞에 선 김오경 센터장. 마을사업에 선정된 모임을 알 수 있게 해놓았다.
압구정, 청담동, 삼성동 등에도 마을공동체 모임이 조성되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강남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지역 마을활동가와 서울마을센터에서도 모두 깜짝 놀랐는데요. 그만큼 마을공동체 활동이 힘들었던 지역이기 때문이겠지요. 센터는 어떻게 열리게 된 건가요?

2012년부터 강남구에도 마을공동체와 관련한 크고 작은 움직임이 있었어요. 주민과 지역단체들이 합심해 지역 네트워크 ‘강남마을넷’을 만들었지요. 강남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탄생에는 강남마을넷 주민들의 힘이 큰 몫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난 건가요?
2017년 겨울, 강남마을넷에서 ‘강남톡소리’라고 주민대상 설문조사를 진행했어요. 마을에서 주민들이 바라는 건 무엇인지, 어떤 활동을 원하는지 강남구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모아보자며 몇몇이 의기투합해 진행한 조사였죠. 1,000명 정도 의견을 모았고, 소모임 공간과 주민 소모임 지원에 대한 요구가 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으레 대학입시, 교육과 관련한 의견이 많을 거라 예상했는데 전혀 다른 결과였죠. 그 결과를 기반으로 정책제안서를 만들었는데 그 시기가 우연히 지방선거와 맞아떨어졌습니다. 강남구청장 후보 5분에게 모두 정책제안서를 보냈습니다. 그중 두 분이 긍정적 반응을 보내주셨고, 한 분은 간담회를 열어 더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 분이 바로 정순균 구청장님이십니다.
그 후 행정에서도 다른 자치구는 이미 오래 전에 마을공동체 사업이 시작되었는데, 강남구는 많이 늦었다고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전환이 있었어요. 후발주자이지만 강남구와 지역주민들의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확신했기에 센터가 출범할 수 있었죠.


후발주자이지만 마을공동체를 향한 뜨거운 열정만큼은 다른 자치구에 뒤지지 않을 텐데요. 센터의 비전은 무엇일지 궁금합니다.

‘기분 좋은 변화, 품격 있는 강남’을 만드는 것입니다. ‘기분 좋은 변화’란 지역 주민간의 네트워크 형성으로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여 삶에 행복한 변화를 가져오자는 걸 뜻해요. ‘품격 있는 강남’이란 성숙한 시민에 의한 성숙한 사회를 의미합니다. 나와 다름을 배척하지 않고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서로의 삶을 존중하는 ‘진짜’ 품격을 뜻하죠. 마을공동체는 이 품격 있는 사회의 핵심적인 기반입니다. 공동체성을 가진 시민이 성장해 성숙한 시민이 되고 그들이 성숙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니까요. 우리 센터는 성숙한 지역사회를 목표로 일련의 성장과정이 탄탄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센터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주민과의 소통과 교류입니다. 센터는 주민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언제든 편하게 오실 수 있지요. 마을공동체나 마을사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관련 상담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마을에 관심을 갖고 뜻이 있는 주민분들이라면 마을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해드리고요. 주민에게 공동체 공간도 마련해드리고자 합니다. 강남구에는 편하게 소모임을 할 만한 공간이 적기 때문입니다.



 


▲ 강남구마을공동체지원센터의 모습.
주민 누구든 찾아와 마을공동체에 대한 정보를 얻어 갈 수 있고, 자유로운 소모임도 가능하다.



‘강남구에서 마을공동체 활동이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에 대해서도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강남에서 마을이란 말이 어울리냐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이고 이기적일 것이다’, ‘웬만한 고학력에 고임금이 아니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와 같은 강남을 바라보는 주변의 인식도 잘 알고 있고요. 하지만 강남에 살면서 제가 느낀 감정은, 진심으로 대하면 진심으로 받아준다는 것이었습니다. 배타적이지 않고 따뜻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이웃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마을공동체 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강남구에서도 마을공동체 활동에 관심이 많은 주민들이 많아요. 저 또한 그런 주민들 중 하나였으니까요.


센터장님은 강남구에서 마을과 관련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2009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첫째 아이가 환경 동아리를 시작했던 것이 제가 마을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였어요. 마을의 ‘마’자도 몰랐을 때였죠(웃음). 아이가 학원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렸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이었는데, 그때 함께했던 아이들은 1, 2년 하고 활동을 중단했지만 엄마들은 꾸준히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5명이 시작한 모임이 어느새 10명이 되고 점점 그 수가 늘어나 여기저기 동아리들이 만들어졌어요. 옆 아파트 학부모들도 모였고, 옆 동네로까지 관계가 확산되면서 2014년에는 에코허브라는 이름으로 시민단체까지 만들었어요. 그러면서 강남마을넷을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마을넷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게 되었죠. 본격적으로 마을 관련 활동을 시작한 것도 마을넷에 참여하면서부터입니다. 마을공동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우리 지역사회에 왜 마을공동체가 필요한지 이해하게 된 것도 그때부터예요. 2017~2018년에는 마을넷 대표로 취임하게 되었고, 강남톡소리 설문조사, 정책제안 등 활동도 했죠.


센터장으로는 어떻게 나서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강남구에 마을공동체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책임감 있게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겁도 없이 지원했어요. 처음 해보는 일에 고민도 많았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하던 작은 동아리에서 시작해 지역 시민단체를 만들고, 마을넷의 대표를 맡고,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정책제안까지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도 늘 성공을 자신했던 적은 없었더라고요. 그저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이었죠.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



 

▲ 마을공동체가 잘 안착되길 바라며, 자원하여 센터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고.



마지막으로 올해의 포부를 듣고 싶습니다.

일단 다른 자치구 마을센터를 비롯해 과연 강남구에서 마을이 가능할까 궁금해하시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요. ‘강남에서 마을, 가능합니다!’라고요.
올해 센터는 강남구 마을 곳곳에 공동체성이 싹틀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겁니다. 강남구 마을공동체가 어떻게 변하고 성장해갈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지만 분명한 건 상상하지 못할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센터까지 이렇게 생겼잖아요! 1년 후의 강남구 마을공동체 모습을 기대해주세요!



 

▲ “강남구 마을공동체 지원센터 파이팅!” 센터의 직원은 총 4명이다. (왼쪽부터) 강남구 마을활동가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양기순 팀장, 논현2동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을 해오신 강수경 씨, 지역연계활동담당 김보람 씨가 함께 했다.




 
 
_권민정(소소북스 객원 에디터)
사진_ 신병곤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78호(2019.4.24.)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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