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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4] 포토 에세이 / 얼굴이 있는 돌봄, 서로를 돌보는 돌봄

특집4ㅣ포토 에세이 / 얼굴이 있는 돌봄, 서로를 돌보는 돌봄
 
 

 




금천구 독산1동 어르신께서는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서지도, 걷지도 못하셨다. 자꾸만 고꾸라지는 척추를 든든히 지지해줄 리 만무한 복대에 의지하여 겨우겨우 등을 기대고 앉았으나, 지척이라도 이동을 위해선 반드시 타인이 필요하였다. 10평 남짓한 집안은 각종 약들로 넘쳐났다. 요양보호사를 제외하면 소통하고 교류하는 타인이 없었다. 어떤 때에는 하루 종일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못했다.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온 하루를 혼자서 보내는 홀몸 어르신, 한 손으로 땅을 짚고 다른 한 손으로 요양보호사의 허리를 꽉 움켜쥐어 겨우 몸을 일으켜본다.


 



금천구 독산동 로컬랩은 어르신들에게 집중했다. 근거리에 사는 이웃들이 ‘안면 있는 돌봄’을 일상에서 실현하고자 힘을 모으려고 한다. 꽉 움켜쥔 손을 마을 스스로 잡아본다.


 



강북구 삼양동 가파른 골목 위, 꼬불꼬불 얽히고설킨 골목길. 젊은 사람들도 숨이 차오르는 비탈길, 동네 어르신들이 몇 번을 쉬었다 가다를 반복해야 집까지 오를 수 있었다. 오래된 시간만큼 불편이 쌓인 동네. 담장에 덧바른 시멘트의 자국이 겹겹이 세월의 흔적이 되었다. 그래도 나란히 앉은 의자만큼, 함께 살아온 이웃들이 정겹다. 누구라도, 쉬었다 가세요. 털썩 기대 앉아 한 숨 돌려 가까이 펼쳐진 인수봉 하늘을 바라본다. 오랜 이웃들과 더 오래 이곳에 머물고 싶다. 딱 그만큼 동네가 편안해지면 좋겠다.


 



불안한 담장을 고치고 집 안 안전도 살피는, 주민들 스스로 서로를 돌보는 마을관리소를 꿈꿔본다. 그렇게 더 오래 삼양동에서 이웃과 나란히 살고 싶다.      




 

_김수경(서울마을센터 전략사업실장)
사진_김동현(금천구 로컬랩 추진단, 사진작가)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78호(2019.4.24.)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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