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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총회를 통해 모두가 하나됨을 꿈꿔요!”_ 성동구 성수1가 제1동

자치구 소식ㅣ주민총회를 준비하는 주민 이야기1. "주민총회를 통해 모두가 하나됨을 꿈꿔요!" _ 성동구 성수1가 제1동



 
성동구 성수1가 제1동은 올해도 주민총회를 개최한다. 지난 해 이어 두 번째다. 찾아갔을 당시는 성수1가 제1동은 이미 마을의제 사전투표까지 마친 상태였다. 보람만큼 아쉬움도 많았던 지난 총회 경험을 바탕으로 심기일전하여 올해 주민총회를 준비 중인 이영실 마을간사와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을 만났다. <전문>


 


▲ 이영실 간사(위)와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아래). 두 번째 주민총회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주민자치력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성동구 성수1가 제1동 주민센터로 찾아간 날은 주민총회 마을의제 선정 사전투표 마지막 날이었다. 5월 8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한 사전투표에는 14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하여, 주민총회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17년 11월 주민자치회를 구성하고 1년간 분과활동을 열심히 벌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주민총회를 진행했던 성수1가 제1동 주민들. 열심히 준비했다고는 하지만, 처음이다 보니 아쉬움이 많았다고 한다. 스스로를 “민과 관의 중간자 역할”이라고 말하는 이영실 마을간사는 “주민총회가 과연 어떤 것인지 상이 그려지지 않는 가운데 진행하려니 어려움이 많았어요. 또 주민총회 준비 상황을 분과위원님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상호 이해하며 진행했어야 하는데, 당시엔 시간에 쫓기기만 했던 아쉬움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사전투표나 숙의 같은 과정을 거쳐 최종 의제를 선정하지 못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마을탐방을 통해 5개 분과에서 선정한 27개 의제를 최종 의제로 몽땅 올렸거든요(웃음). 의제를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 과정조차 모를 정도로 미숙했어요.”
그러나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의 평가는 사뭇 다르다. 작년 금호 2,3가동에서 동자치지원관을 지내고, 올해 성수1가 제1동으로 온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은 “성수1가 제1동은 지난해 주민총회에서 나온 20개 이상의 의제가 실제로 모두 사업으로 진행되었거나 현재도 진행중이더라고요. 주민자치력이 대단하구나 싶었어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주민총회가 열린 이후 마을에는 어떤 변화가 나타났을까? 이영실 간사는 소소한 그러나 확실한 변화를 실감중이라고 했다. “마을의제 사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마을에 이런 활동도 있었네’라고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이 늘어났어요. 자전거가게 사장님은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달라며 먼저 다가와주셨고요. 이런 식으로 마을 일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주민이 많아진 것이 가장 뿌듯한 변화 같아요.”



 



세대간 교감을 중시하는 의제

5월 18일 두 번째 총회를 준비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숙의과정’이었다.
“지난해 주민자치위원님들이 주민총회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인지, 또한 주민총회의 의미가 뭔지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준비 단계부터 주민자치위원님들과 의견을 많이 나누면서, 충분히 이해하고 책임감을 갖고 총회 준비에 참여해주실 수 있게 했습니다.”(나성경 동자치지원관)
올해 마을의제는 총 14개. 크게 3가지 예산 실행의제(‘2019년 주민세 실행의제’, ‘2020년 주민세 실행의제’, ‘2020년 동단위 계획형 시민참여예산 실행의제’)로 나눠 구성되었다. 각 분과위원들이 마을을 탐방하며 문제점이나 자원을 발굴하는 의제발굴단 활동 3회, 분과별 분과회의 등을 열었고, 마을의제공유회를 열어 분과끼리 서로의 의제를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렇게 모아진 38개 의제를 가지고, 3차례에 걸친 의제결정회의를 거쳐 17개의 마을의제를 선정했고, 마지막으로 행정과의 조율을 통해 최종 14개 의제가 사전투표 물망에 오올랐다.
14개의 마을의제를 살펴보면 다섯 분과(안전마을분과, 마을기획분과, 자치회관분과, 생활환경분과, 행복복지분과)의 제안 내용이 고루 섞였다. <2019년 주민세 실행의제>는 다양한 세대가 골고루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의제 중심(▲성수동 미세먼지 안녕, ▲성수 전입 축하 ‘우리 동네 키트 나눔’, ▲골목 가을축제, ▲외롭지 않은 노후)으로 구성했다.
“주민들이 낸 세금을 마을의제사업을 통해 다시 환원 받는 개념이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고, 다양한 세대에게 두루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라고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은 설명했다.
<2020년 주민세 실행의제>에는 ▲우리 동네 성수 한마당, ▲여름방학 어린이 밥상, ▲인생 갤러리 등의 3가지 의제가 뽑혔는데, 이영실 간사는 “방학 때면,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민자치회와 마을 노인들이 힘을 모아 밥을 차리고 나눠 먹는 과정에서 세대간의 벽을 허물고 화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라고 설명한다. 그외 <2020년 동단위계획형 시민참여예산 실행의제>에는 ▲EM탄소공을 만들어 냄새정화, ▲물물교환 장터, ▲우리 마을 심벌 입혀주기, ▲찾아가는 자전거 수리, ▲역사 탐방길 조성, ▲흡연부스 설치, ▲마음치유 프로젝트의 7가지 의제가 선정되었다.



 



우리 마을 주민차지를 응원합니다!

아이와 어른, 노인이 모두 하나가 되는 마을은 성수1가 제1동이 바라는 마을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 제2회 주민총회의 슬로건도 ‘스마트 포용 마을’로 잡고, 다양한 세대의 주민들이 총회에 참여하게 하기 위해 온라인 홍보를 적극 추진했다. 특히 페이스북과 밴드 등의 SNS를 적극 활용했다.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은 “성동구는 SNS가 잘 발달되어 있어요. 동별로 형성되어 있기도 하고 마을활동가들이 공유하는 공간도 있지요. 온라인 홍보가 효과가 좋았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주민자치와 주민총회의 필요성에 대해 잘 모르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이영실 간사가 팔을 걷어붙였다. 사전투표 장소에 게시판을 두고 ‘주민자치 4행시’에 참여하도록 한 것. “주민자치, 저도 어렵더라고요(웃음). 한 번쯤 주민들이 ‘주민자치가 뭐야?’ 스스로 생각해보라는 차원에서 만들어봤답니다. 그런데 4행시가 뭐라고, 이것도 쉽진 않네요(웃음).”



 

▲ 이영실 간사가 사전투표 장소에 마련한 ‘주민자치 사행시 게시판’.



성공리에 주민총회를 치러냈지만 그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터. 각자가 꼽는 어려웠던 점이 궁금했다. 이영실 간사는 “주민총회는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서툰 점이 많다 보니 자꾸 행정에 이끌려가는 면이 생기더라고요. 진정한 주민자치력이 만들어지려면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나성경 동자치지원관은 주민자치위원들과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과정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성수1가 제1동의 주민자치위원님들의 강점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죠. 개개인의 역량이 뛰어나지만, 자신과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하시더군요. 그러다 보니 의제 선정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이런 과정이 꼭 필요했다고 입을 모았다. “주민총회를 통해 주인의식이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마을에서 우리가 살림하고 우리가 정치하는 것이 곧 주민자치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이영실 마을간사)





 

_권민정(자유기고가)
사진_신병곤(포토그래퍼)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79호(2019.5.29.)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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