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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 우리 마을미디어를 소개합니다2 - 내가 사는 마을을 만나는 통로, 라디오금천

마을특집2ㅣ우리 마을미디어를 소개합니다2 - 내가 사는 마을을 만나는 통로, 라디오금천
 
 
 
라디오금천 미리 듣기

누가 만드나 이성호 금천IN편집국장이자 금천IN기자, 라디오금천 윤명숙 대표, 김진숙 활동가, 이은희 사무국장를 비롯한 금천구 주민.
언제 개국했나 2015년부터 준비해 2016년에 개국.
어디서 들을 수 있나 팟빵 http://www.podbbang.com/ch/9863, 라디오금천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EB%9D%BC%EB%94%94%EC%98%A4%EA%B8%88%EC%B2%9C-1757131497838838/

대표 방송은 무엇? 매주 두 번 금천구 소식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하는 <뉴스라인>, 독산동 우시장 도시재생 활성화 사업을 다루는 <독산 아모르파티>, 금천구에 사는 사람들을 모시고 그의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는 <윤명숙의 사랑채>, 아들 셋 엄마가 사춘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한 <힙합이 뭐니>, 고퀄리티 음악 방송 <포포즈의 음악여행>, 건강생태계와 함께하는 생생한 건강정보 방송 <건강톡톡 생생톡톡> 등.
어떻게 만드나? 10주 동안 미디어교육을 받은 후 마을미디어 활동가로 방송 제작이 가능.
최소 6개월 동안 방송을 진행해야 하며, 이전 기수 활동가들이 새 기수 활동가들의 멘토가 되어 함께 방송을 제작.



 


▲ 가정집에 위치한 라디오금천. 지역 활동가의 배려로 이곳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금천에는 금천아이엔(in)이라는 지역 신문이 있다. 이 신문의 발행자 이성호 씨는 신문뿐만 아니라 금천마을방송국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그 꿈의 실현이 바로 라디오금천이다. 2016년 개국한 라디오금천의 윤명숙 대표와 이은희 사무국장, 김진숙 활동가를 만났다.


 

▲ 라디오금천의 윤명숙 대표와 이은희, 김진숙 활동가.



라디오금천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김진숙: 마을신문 금천IN의 이성호 국장이 금천마을방송국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가 있었어요. 2013년에 라디오 방송을 시작해서 상도 받고 이슈도 많이 됐는데 방송을 유지할 사람이 없었죠. 그렇게 반짝 있었다가 없어졌어요. 제가 마을신문 금천IN이 만들어질 당시 준비멤버로 함께 있었거든요. 이성호 국장이 어느 날, 제게 라디오 제작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워서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하더라고요. 배워보니 신문이나 영상에 비해 쉽더라고요. 함께 라디오 방송을 만들 사람을 모집했는데, 그게 라디오금천의 주활동가들이죠. 그때 이미 오래 전부터 인터넷에서 개인 방송을 해왔던 이은희 씨를 만났어요. 윤명숙 대표도 이은희 사무국장 덕분에 합류하게 되었죠. 두 분이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비슷한 나이대의 아이 엄마와 할머니로 알던 사이라고 하더라고요. 저, 이은희 사무국장, 윤명숙 대표 등 지속적으로 방송을 끌고 갈 멤버가 갖춰지면서 라디오금천이 만들어진 거죠. 2015년 준비기간을 거쳐 2016년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본격적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라디오금천의 대표 방송은 무엇이 있을까요?

윤명숙: 아무래도 최장수 프로그램인 <윤명숙의 사랑채>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네, 제가 하는 방송이에요(웃음).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라고 해서 금천구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한 시간 정도 이야기하면서 때론 웃고, 때론 울면서 서로 소통하는 방송이지요.
또 금천구 독산동 우시장일대의 도시재생활성화 사업과 관련, 제작 대행을 맡고 있는 <독산 아모르파티>도 빼놓을 수 없죠. 저희의 유일한 수입원이에요. 덕분에 다른 지역 마을미디어방송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1부는 도시재생사업의 진행과정에 대해 금천구청 직원이나 현장 코디 등이 소식을 전하고요. 2부는 우시장 상인분들이나 사업에 관련된 주민 한 분 한 분을 초대해 인생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상인들이 뭐랄까, 차갑고 쌀쌀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방송을 통해 만나보니 참 정도 많고 따뜻하고 재미있는 분들이더라고요. 방송을 통해서 서로 이해하게 되고 참 많이 가까워졌어요. 상인분들도 방송 듣고 왔다고 하면 엄청 좋아하신다고 하더라고요.

이은희: <포포즈의 음악여행>이라는 음악방송을 진행했는데 요즘은 일이 너무 많아서 잠시 쉬고 있죠. 그 시기에 이슈가 되는 가수의 음악을 쭉 들어보는 형식의 방송이었는데요. 주로 올드팝 위주의 방송이라 인기가 참 많았어요. 잠시 쉬고 있지만 곧 다시 시작해야죠. 시흥5동 주민들의 <시흥5동 오동통>도 장수 방송이에요. 시흥5동이 동특성화사업으로 선정된 동네인데요. 주민 분들이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죠. 한번은 엄마들, 한번은 아빠들이 나올 때도 있고 동 반장님이 나올 때도 있고, 다양한 주민들이 나와서 동네 이야기를 하는 방송인데 참 재미있게 동네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요.

김진숙: 매주 2회 지역의 소식을 전해주는 <뉴스라인>도 빼놓을 수 없어요. 마을신문금천IN의 이성호 국장님 덕분에 만들어질 수 있는 방송이라고 생각해요. 지역의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드리죠.
허은숙 작가의 <허은숙의 문학산책>은 참 고퀄리티 방송이에요. 직접 사진을 찍어서 그걸 영상으로 제작해 소리와 함께 송출하시죠. 그리고 저도 방송을 하는데요, 제가 아들 셋이 있는데 첫째가 힙합에 빠진 거예요. 아들 때문에 <쇼미더머니>, <고딩래퍼>니 각종 힙합 방송을 강제 시청했죠. 아들을 이해하고 싶어서 시작한 방송이 <힙합은 뭐니>입니다. 처음엔 힙합만 틀었는데요, 래퍼들이 워낙 사고를 많이 치기도 하고 노래에 욕도 많아서 힙합만 틀기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장르를 확대하고 있어요. 유튜브로도 보실 수 있어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제 모습이나 웃고 우는 제 다양한 모습들을 보실 수 있어요.



 

▲ (왼쪽부터)윤명숙 대표, 이은희 사무국장, 김진숙 마을미디어활동가



음악방송이나 지역 사람을 만나는 방송 외에도 다른 재미있는 방송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김진숙: 줌바 강사 류희춘 선생님이 진행하는 <줌바앤뮤직>이나 보건소의 건강생태계와 함께 만드는 <건강톡톡 생생톡톡> 같은 방송도 있죠. 보건소 소식을 전하기도 하지만 건강한 먹거리와 그것을 구입할 수 있는 금천구의 가게들, 또 함께 하면 좋을 만한 운동들을 소개하고 있어요. 한번은 일상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 동작들을 영상으로 찍어 공개했는데 반응이 참 좋았어요. <줌바앤뮤직>도 최근에는 영상 촬영을 많이 해요. 신나는 줌바는 소리로만 전하기는 아쉽잖아요. 영상이 필수인 것 같아요.


라디오 방송국이지만 영상도 많이 제작하고 계시네요.

이은희: 마을 라디오는 대부분 주파수가 없어요. 저희 이름이 금천FM이 아니고 라디오금천인 이유도 이 때문이죠. FM이라고 하면 어디서 들을 수 있냐고 주파수부터 물어보시는데 주파수가 없으니, 그냥 라디오금천인 게 낫겠다 싶더라고요. 주파수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저희끼리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작년 가재울라듸오가 미니FM 주파수를 할당받아 일주일간 라디오방송을 진행했는데요, 많이 놀랐어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부분이었는데, 한시적이긴 하지만 가능한 일이더라고요. 이런 사정이라 지금은 팟빵을 통해 방송하고 있는데 여러 문제들이 있어요. 음악방송의 경우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재생을 1분밖에 못해요. 반면 유튜브는 조금 자유롭죠. 또 어르신들에게는 팟빵이 접근하기 어려운 매체더라고요. 반대로 유튜브는 접근성이 쉽고요. 더 많은 주민들이 저희 방송을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아주 단순한 형태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어요. 제작에 품이 너무 많이 들면, 지속가능성이라는 한계에 부딪치게 되거든요. 촬영도 단순하게, 편집도 단순하게 제작하고 있습니다.

김진숙: 처음엔 활동가분들에게도 반응이 좋았어요. 그런데 저희가 이 스튜디오에서 웹캠으로 촬영을 하거든요. 다들 얼굴 나오는 거 보고는 꺼려하시더라고요(웃음). 얼굴이 너무 크게 나온다고요. 좀 더 좋은 장비로 편집도 잘 하면 좋겠지만 역시 시간과 돈의 한계에 부딪치더라고요. 저도 제 얼굴이 나오는 게 썩 좋진 않지만 생각을 바꿨어요. 이게 나중에 제게도, 저희 가족에게도 얼마나 좋은 기록이 되겠어요. 그래서 저라도 열심히 하려는 편이에요. 얼굴만 포기하면 쉽습니다. 여러분! 함께 해요.


라디오금천에서만 볼 수 있는 방송이 있다면.

김진숙: 2017년에 금천역사포럼과 함께 진행한 <금천을 기억해>와 작년에 만든 <구로공단을 기억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아요. <금천을 기억해>는 시흥 행궁터를 중심으로 그 지역에 오래 살았던 분들의 이야기들을 담아 제작한 방송인데요. 금천의 살아 있는 역사를 확인할 수 있죠. 그 후속작으로 제작한 <구로공단을 기억해>는 알려진 이야기가 아니라 몰랐던 노동자의 이야기들을 담아냈다고 자평하고 있어요. 동맹파업의 주축이 되신 분들이나 당 투쟁했던 노동자, 쪽방집주인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나하나 담아냈죠. 과거부터 현재까지 노동자의 이야기를 쭉 담아 5부작으로 제작했는데 지금의 우리 삶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지역의 특성을 살려, 기성 방송이나 주류 매체가 담아내지 못하는 개인의, 그러나 그것이 곧 역사인 이야기들을 방송으로 만드는 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라디오금천에서 방송을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김진숙: 라디오금천에서 진행하는 미디어 교육을 수료해야 하고요. 총 10주 동안 진행되는데 마지막 주에는 공개방송 형태로 자신의 방송을 진행하는 실습도 해요. 그 후에 나의 방송을 만들고 싶다고 하면, 최소한 6개월 이상 방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방송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6개월 정도 해야 방송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방송의 주제는 너무 정치적이거나 종교적이지만 않으면 무엇이든 다 괜찮아요. 기존 방송과 중복되지만 않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는데요. 희한하게도 중복되는 방송은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희만의 차별점이라면 앞 기수의 활동가가 멘토로 다음 기수와 함께 방송을 제작한다는 건데요, 이전의 노하우가 잘 전달되어 좀 더 나은 퀄리티의 방송을 제작할 수 있죠.



 

▲ 마을축제와 함께하는 라디오금천.



마을미디어는 미디어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을과 소통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을과의 소통을 위해 라디오금천이 노력하는 것이 있다면.

윤명숙: 저희는 마을축제에 열심히 참여합니다. 어린이날 축제, 새재미축제, 벚꽃축제를 비롯해 각 동의 행사 등등에 참여해 체험부스를 운영해 라디오금천을 알리고 주민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죠. 해마다 라디오어린이극장을 진행하는데요. 아이들이 부스에 와서 직접 연기도 하고 녹음도 해요. 이 음성 파일을 다시 다 보내드립니다. 처음에는 ‘내가 어떻게 해, 나 못 해’ 이러던 아이들도 열심히 재미있게 참여해요. 생각해보면 저희 방송이 다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엔 섭외 요청을 드리면 거절을 많이 하셨거든요. 거절했던 분들 중에는 출연했다가, 방송의 재미를 느끼시고 직접 DJ로 활동하는 분도 있죠. 이제는 나도 출연하고 싶다고, 나는 언제 초대해줄 거냐고 말하는 분들도 생겼어요. 저희가 잘해서가 아니라 주민들 덕분인 것 같아요. 본인의 방송을 지인과 나누고, 그분들이 또 다른 분들에게 방송을 전파하면서 라디오금천이 알려지고 이웃과 이웃의 공론과 소통의 연결고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주민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을미디어의 매력이 무엇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은희: 저는 마을미디어를 통해 제가 사는 동네를 만났어요. 우리 동네에 어떤 일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알게 되었죠. 제 삶의 폭이 넓어졌고요. 조용했던 동네가 활발한 동네가 되었어요. 주민자치회도 참여하고 있고 방송 외에 마을에 제가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되었죠. 이런 변화를 만들어준 건 다 라디오금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진숙: 개인적으로 저는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어요. 방송을 진행하고 장비를 다루고 영상을 만들고 하면서 뭔가 전문가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도 ‘엄마 너무 멋있다’고 하는데 정말 뿌듯합니다. 마을미디어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더 멋있게, 열심히 잘 해보려고요. 라디오금천 많이 들어주세요!





 
 

_임은선 소소북스 에디터
사진_성종윤 포토그래퍼
사진제공_라디오금천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79호(2019.5.29.)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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