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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 우리 마을미디어를 소개합니다1 -마을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아 만드는 강서FM

마을특집1ㅣ우리 마을미디어를 소개합니다1 - 마을의 살아 있는 이야기를 담아 만드는 강서FM


 
 
강서FM 미리듣기

누가 만드나? 최미경 대표, 김지혜 국장, 신나현 활동가를 비롯한 강서구 주민들.
언제 개국했나? 2015년
어디서 들을 수 있나? 팟빵 강서FM http://www.podbbang.com/ch/10068\
강서F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gangseofm

대표 방송은 무엇? 발달장애 아이를 둔 엄마들의 이야기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 엄만 너의 세상이 궁금해>, 우리의 인생을 즐겁게, 아름답게, 그리고 잘 마무리하는 법에 대하여 <홍재응 이명화의 웰다잉 노래인생>, 최연장자 정화삼 할아버지와 꼬마 친구 이기찬 어린이의 환상 캐미 <삼이의 삼삼한 이야기>, 스튜어드 두 명이 전하는 세계 여행 이야기 <노마드 트레인>, 7080 옛 추억을 소환하는 음악방송 <그땐 그랬지>, 벌써 시즌 3을 맞이한 청소년방송 <예은이의 느낌표!>
어떻게 만드나? 마을미디어 교육을 받은 강서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방송 제작 가능


 



다른 마을미디어와는 달리 강서FM은 마을과 접점이 전혀 없었던 김지혜 씨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처음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에 선정되었을 때 사람들이 그에게 물어보았다고 한다. “어디에서 활동하세요?”라고. 그게 무슨 뜻인지 몰랐던 김지혜 국장은 “집에 있는 주부”라고 대답했다. 이렇듯 ‘듣보잡’ 주부 셋이 모여 시작한 강서FM, 이젠 어엿한 마을방송국으로 성장한 강서FM의 주역 김지혜 국장을 만났다.


 

▲ 강서FM을 만드는 사람들. (왼쪽부터) <삼이의 삼삼한 이야기>의 이기찬, 정화삼 DJ와 김지혜 국장, 그리고 신나예 활동가.



강서FM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결혼 전에 라디오 방송국 DJ로 일했어요. 방송을 참 사랑했는데 결혼한 이후 방송을 쉬었죠. 그러다가 우연히 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다시 해보고 싶은 일이라 도전하고 싶더라고요. 주민 세 명이 모여야 지원할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을 모았어요. 원래 알던 학부모 한 명이 함께 하겠다고 하셨고, 제가 열심히 검색해서 파워블로거 최미경 씨를 만나게 됐죠. 이 분은 기자로도 활동하셨고 작가로도 일하셨더라고요. 그래서 메신저를 보내서 이런 일을 하고 싶은데 함께 할 수 있겠냐고 물었죠. 함께 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분이 지금은 강서FM의 최미경 대표입니다. 저에게는 고문 같은 분이죠.
그때만 해도 강서구에서는 마을미디어 활동이 미약했지요. 시니어들이 1년 정도 활동을 했었는데 지속적으로 이어나가진 못했어요. 마을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듣보잡’ 세 명이 마을미디어를 만든다고 하니 구에서는 물론 마을활동가들도 저희를 많이 궁금해 하셨던 것 같아요. 잘할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진 분들도 있었던 것 같고요.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강서FM이 마을미디어로 잘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듣보잡’ 주부 세 명이 모여 개국한 강서FM. 주축이 된 김지혜 국장.



2015년 개국할 당시 힘든 점은 없으셨나요?

저 혼자 방송을 만들었다면 힘들었겠지만 여러 활동가들이 열심히 활동해주어 어렵지 않았습니다. 첫 마을미디어 강좌 때 30명 정도의 주민이 모였어요. 그 중에 18명이 수료를 했고 그 분들과 함께 7개의 방송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160회 이상 방송을 해온 <홍재응 이명화의 웰다잉 노래인생>이 시작된 게 그때부터죠. 강서구에 사는 분들을 초대해서 그 분들의 살아온 이야기를 듣고 추억에 얽힌 음식을 함께 먹으며 수다를 떨었던 <홍자매밥수다>, 마을의 문화재와 설화를 소개해준 <마을이야기사랑방>, 마을의 보육반장들이 각 동의 소식을 전해주고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함께 하는 육아, 더불어 맘>, 강서FM의 홍보에 많은 도움을 주셨던 강서구청 공보전산과 팀장님이 직접 방송을 하는 음악방송 <에이든의 그리움의 단상>, 동화구연가를 주축으로 그림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함께한 <동화야 놀자> 까지 다양한 방송이 만들어졌어요.
저도 <마을공동체 초대석>을 통해 마을의 여러 단체를 이끌어가고 있는 대표님들과 마을에서 활동하는 마을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개인 방송이 아니라, 마을미디어인 만큼 마을과 연대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마을미디어가 성장할 수 있으니까요. <마을공동체 초대석>을 통해 마을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분들과 만나 인연을 맺을 수 있었고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이런 활동을 통해 이 지역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저 뿐만 아니라 방송을 만드는 분들이 그렇게 마을활동가로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주체적으로 풀어나가는 방송이기도 하지만 내 이야기를 함으로써 이 지역사회에서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내 이야기에서 시작한 방송이 점점 지역으로 확장하는 거죠.



 

▲ 지난해 마을미디어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강서FM의 대표 방송에는 무엇이 있나요?

작년에 방송했던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 엄만 너의 세상이 궁금해>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2017년에 강서구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장애특수학교 건립 때문에 토론회가 열렸고 무릎을 꿇고 호소하는 엄마들의 모습이 9시 뉴스데스크에 보도가 됐습니다. 미디어단체를 운영한다는 사람이 이런 일을 뉴스에서 확인하는 게 부끄러웠어요.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렇다고 뉴스처럼 취재해서 보도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고 이 엄마들이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강서FM에서 만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죠. 그렇게 생각하던 중에 인연이 되려고 했는지 서울장애인부모연대 강서지회 한유정 사무국장을 만나게 됐고 이게 시초가 되어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팀이 꾸려지게 되었지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은 세상에 나오기가 쉽지 않아요. 그런데 엄마들이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마을로 나오게 되었어요. 우산을 제대로 썼으면 좋겠다, 단추를 스스로 잠그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기다려줘야 하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 삶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공감이 되더라고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장애특수학교를 못 짓게 하는 건 정말 이기적인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방송을 들으면서 ‘용기를 얻었다, 힘을 얻었다’는 엄마들도 많아요. 한번은 발달장애 아이들의 형제자매인 비장애 아이들이 엄마들 대신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요. ‘어렸을 적 이럴 때 참 부모님들에게 서운하더라~ 하지만 커보니 이해가 된다,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나에게 주어진 책임은 이런 게 아닐까’ 등 방송을 통해 솔직하게 전해진 비장애 형제자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부모들도 눈물을 흘렸고 아이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준 방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방송에서 그치지 않고 발달장애 아빠들의 방송이 올해 만들어졌어요. 아빠들은 더 나오기가 힘들어요. 생업이 있으니 바쁘기도 하고요, 감정을 드러내기도 힘들고요. 그런데 강서구에 ‘드림파파’라는 아빠들의 모임이 있어요. 주말만큼은 엄마에게 휴식을 주고 발달장애 아이들과 캠핑도 가고 놀거리를 만들어주는 모임이죠. 이들이 모여서 <아빠는 내 친구>라는 방송을 시작했어요. 더 많은 이야기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두 방송을 만들면서 강서구 특수학교 진행상황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고 지역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 안에서 강서FM이 할 수 있는 일도 찾게 되고요.


어떤 일들을 찾게 되었나요?

일단은 미디어교육이 필요한 친구들에게 미디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학교 방송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도 하고요. 작년에 이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전국영상공모전에 나가서 상을 받았어요. 아이들에게 좋은 동기부여와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준 것 같아요. 올해는 범위를 확장해서 보육원 등 소외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생각입니다. 방송을 한다는 건 내 이야기를 꺼내는 거거든요.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꺼낸다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고요. 그게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요. 그 과정에서 힐링을 느끼고 성장하게 되죠. 이런 과정을 더 많은 아이들, 소외된 아이들과 함께해보고 싶어요.
방송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강서FM의 이름으로 진행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해요. 지난 해 진행한 <특별한 그들만의 세상>을 통해 발달장애 아이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그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 진행한 프로그램이 ‘나만의 싱글프로젝트’예요. 장애 아이들과 비장애 아이들이 함께하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죠. 문화예술을 통해 아이들이 꺼낸 자신들의 이야기로 가사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노래를 만들었어요. 마지막 날에는 부모님들앞에서 그 노래를 발표했죠. 다 같이 자신의 노래인양 모두 신나게 합창을 했어요. 함께 한 그 시간이 참 즐거웠습니다. 이게 바로 통합교육이 아닐까 싶어요.  



 


▲ 강서FM은 마을 안으로 들어가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 소개해주신 방송 말고도 의미 있는 방송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삼이의 삼삼한 이야기>는 강서FM의 최연장자인 정화삼 할아버지와 최연소인 이기찬 어린이가 함께하는 방송인데요. 정화삼 할아버지를 <홍재응 이명화의 웰다잉 노래인생>의 100회 특집공개방송에서 만났어요. 공개방송은 복지관에서 진행하는데, 복지관에 나오시는 어르신들 중 한두 분의 인생을 재구성해서 방송하는 ‘나도 DJ’라는 코너가 있어요. 그때 장화삼 할아버지가 DJ로 나오셨는데 보자마자 ‘이 분은 방송을 해야 할 분이다!’ 싶더라고요. 필력, 끼, 목소리 모두 갖추신 만능 엔터테이너시지요. 그래서 제안을 드렸는데 혼자는 자신이 없다고 하셔서 어린아이와 함께 해보자 생각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우리 아들이 보이더라고요. 정화삼 할아버지가 쓰신 일기를 읽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는 방송이에요. 할아버지의 시선과 아이의 천진난만함이 잘 어우러져서 할아버지 할머니 팬이 많죠. 비행기 스튜어드 두 명이 전하는 여행 방송 <노마드 트레인>은 팬층이 엄청나요. 청취자 수가 700명이 넘어요. 마을방송으로 이만큼 나온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에요. 스튜어드이니 얼마나 많은 나라를 다녔겠어요. 이 둘이 소개하고 싶은 여행지와 그곳과 잘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주는 한 시간짜리 방송은 듣다보면 언제 시간이 이리 지났나 싶을 정도로 푹 빠지지요. 그리고 3년째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중학생 예은이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예은이의 체험 스토리>, <예은이의 꿈을 job으러>에 이어 올해는 예은이가 읽은 책을 소개해주는 <예은이의 느낌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방송들이 있네요. 강서FM 방송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미디어니까 정보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죠. 마을의 행사에 대한 정보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 안에 어떤 사람이 있고,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살아 있는 방송, 생명력이 있는 방송이 되니까요. 또 그래야만 공감을 얻고 찾아 듣고 싶은 방송이 되지요. 특히 마을미디어는 팟빵을 통해 찾아 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죠. 그 불편함을 이겨내고도 들을 수 있는 방송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방송을 만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나요?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 기획과 구성이 탄탄하다면 그 방송은 힘이 생기고 흔들리지 않아요.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기획하고 구성할 것인지 이 부분을 강조하고 기획하는데 집중합니다. 강서FM의 방송들이 대부분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는 것도 초반에 이런 기획과 구성을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또 마을과의 접점을 찾으라고도 주문하죠. 우리는 마을미디어니까요. 마을미디어를 통해 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나, 우리 가족 정도가 중요했던 주부가 강서FM을 통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지역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었죠. 지역에서 어떤 공익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된 거죠.


의미 있는 일이고 좋아하는 일이지만, 마을미디어를 만들면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동시에 자립을 고민해야 해요. 그게 버겁다고 해야 할까요. 재정적인 면이나 인력적인 면을 늘 고민해야 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게 부담이죠. 올 9월에는 또 새로운 공간을 찾아 방송국을 이전해야 하는데 바로 코앞에 닥친 걱정이네요.(^^)



 



이사라는 큰 숙제가 있으시네요. 그 외에도 올해 강서FM이 하고 싶은 일이 있나요?

올해 강서구 5개 동에 주민자치회가 시범적으로 시행돼요. 주민자치동에 미디어분과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조력하고 싶고 적어도 이 5개 동에서 미디어를 이해하고 접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라디오를 진행하고 싶어요. 이름하여 ‘돗자리 방송’. 어디서든 원하는 곳에 마이크 들고 돗자리 방송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더 마을 안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랄까요?
지금까지는 찾아오는 방송이었다면 올해는 찾아가는 방송을 해야겠다는 게 목표죠. 주민자치회는 행복한 우리동네를 만들기 위해 주민들의 다양한 생각과 요구를 하나로 모아 논의하고 결정하는 주민대표기구인만큼 각자 어떤 마음으로 마을에 나와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은지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범위가 좁으면 좁을수록 더 응집되고, 더 깊이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잖아요. 강서FM을 시작으로 등촌2동 FM, 화곡6동 마을방송국, 화곡3동, 우장산동 등 더 작고 세밀한 미디어로, 더 마을과 밀접한 미디어로 뿌리를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_임은선 소소북스 에디터
사진_성종윤 포토그래퍼, 강서FM 제공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79호(2019.5.29.)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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