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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3] 공동전기료 0원! 에너지 교육과 에너지 생산 그리고 주민들 화합의 모범사례

특집3ㅣ공동전기료 0원! 에너지 교육과 에너지 생산 그리고 주민들 화합의 모범사례 -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

 

공동전기료 0원은 강남구 세곡동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의 마법 같은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하다. 주민들을 위한 공동에너지 강좌, 초등학생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에너지 현장 방문 그리고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한 에너지축제까지,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 주민들의 노력은 그야말로 다양하다. 입주자 대표와 임차인 대표 그리고 관리사무소 직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에너지마을 활동으로 에너지 절약은 물론 주민간의 화합까지 가져온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전문>


 

▲ (왼쪽) 송진국 입주자대표 회장이 경사진 옥상 위에 편하게 서 있다.
(오른쪽) 2단지 204동, 203동 에너지지킴이 주민,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함께한 송진국 회장



‘2017년 서울시에너지경진대회 최우수상’, ‘2017년 강남구청 에너지절약 최우수아파트 선정’, ‘2018년 강남구청 에너지절약 최우수상’ 수상. 세곡동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는 에너지 관련 수상 이력만도 상당하다.
서울시에너지자립마을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의 시작은 에너지 절약에서 출발했다. 입주자대표 송진국 회장이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15년에 관리비를 낮추기 위해 전체 지하 주차장 전등을 LED등으로 교체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지하주차장만 LED등으로 바꿨을 뿐인데도 공용전기료가 40%나 감소했다. 이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체감한 후 복도와 승강기홀 등 공용시설 전체를 LED등으로 교체했다. 에너지 절감 효과를 체감한 그는 이듬해인 2016년에는 지붕 태양광 발전 설비를 시작했다. 에너지 절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에너지를 생산해보자고 나선 것이다. 옥상 태양광 발전 설비는 임대사업을 통해 진행해 주민에게 전혀 부담을 주지 않고 진행할 수 있었다. 1차 지붕 태양광 발전설비 60.84KW, 2차 84.24KW, 3차 3KW까지 이어져 현재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는 약 150KW의 태양광 발전을 하고 있다.
이렇게 옥상에서 생산한 에너지는 주차장, 엘리베이터, 복도, 경비실, 관리사무소 등 공용 전기로 사용된다. 옥상 태양광 발전으로 지난 5월 한 달 동안 생산된 전기 총량은 22601.8KW. 해당 전기로 총 3,164,300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했다. 6월에는 공용전기료가 0원을 기록했다.



 

▲ (위) LED등의 효과와 태양광 발전량에 대해 설명하는 송회장. LED등은 일반등보다 에너지가 덜 들면서 빛은 더욱 밝다.
(아래) 옥상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경로당 위에도 미니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이처럼 아파트 단지 곳곳이 태양광 미니 발전소다.




주민과 함께 하는 에너지자립마을

강남구청이 꼽은 에너지절약 우수아파트로 선정되는 등 축하할 일이 생기면서, 아파트 단지의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보이는 주민들 역시 늘어났다. 송회장은 우수아파트에 선정되어 받은 상금으로 LED등을 무상으로 교체해주는 방식으로 주민들의 에너지 절약 참여를 자연스럽게 유도했다.
또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에너지사랑방을 만들어 에너지교육도 하고 있다. ‘가정에서 전기를 아낄 수 있는 방법,’ ‘나도 모르게 낭비되는 에너지’ 등을 주제로 주민들에게 에너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의 특성상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에너지 현장체험도 진행한다. 서울과학관, 시화호 조력발전소, 홍천 에너지타운 등 그동안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장소만 해도 여럿이다.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들으면서 우리 주변에는 어떤 에너지가 있고, 어떻게 에너지가 생산되는지 등을 배운다.
“단순히 ‘우리는 에너지를 줄여야 돼요’, ‘모두가 참여해야 돼요’라고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보여주는 거죠. 사실, 에너지 절약이 강요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스스로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진정한 에너지자립마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송진국 회장)
재미난 에너지 행사도 열린다. 매달 1회 불끄기 행사가 바로 그것이다. 본래 불끄기 행사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 배출의 경각심을 인지하고 환경을 생각해 매년 지구의 날(4월 22일)에 열리는 전 세계적인 행사다. 그날 하루 1시간 동안 전국적으로 불을 끄는데, 이곳에서는 이런 소등행사가 매달 1회 열린다. 그날은 아예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주민들이 보다 재미있게 불끄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송회장이 낸 아이디어다. “집에 모든 전기를 소등하고 밖으로 나와서 음악을 듣고, 화초 가꾸기 강의 등도 보고 다 함께 즐기는 시간으로 만들었죠.”



 

▲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에너지체험현장교육으로 주민들과 다녀온 시화호 조력발전소
2.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한 안산늪지생태공원 견학 3. 불끄기 행사의 일환으로 열리는 작은 음악회는 매회 주민 참여도가 높다.
4. 에너지축제나 행사에 참여한 주민에게 주어지는 LED조명등쿠폰.



모든 전기를 소등한 어두컴컴한 저녁에 어떻게 음악회가 열릴지 궁금했다. 송회장은 사진 한 장을 꺼냈다. 거기에는 현악을 연주하는 공연자를 둘러싸고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무엇보다 생각보다 밝아서 놀랐다. “태양광 센서등을 단 곳이거든요. 가로등 대신에 군데군데 태양광 센서등을 설치했는데 그 조명이 이날 톡톡한 역할을 해준답니다.”
보다 재미있고, 유쾌한 방법으로 주민들의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나가는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 주민들의 의식이 높아지면서 자발적으로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주민도 늘었다. 그 결과 7개 동 410세대 중에서 296세대가 미니 태양광 패널을 설치했다.




에너지지킴이가 된 주민들

에너지지킴이가 된 주민들도 여럿이다. 누가 이 일을 한다고 돈을 주거나 알아주는 것도 아니지만, 단지 내에서 쓸데없이 낭비되는 에너지는 없는지, 쓰지 않는데도 콘센트에 꽂아둔 전기장치는 없는지,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전기등을 쓰고 있지 않은지 일일이 살피며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
204동 주민 이씨(요청에 따라 본명은 밝히지 않기로 했습니다-편집자주)가 대표적이다. 그는 에너지교육을 주기적으로 듣고 주변 이웃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물론 그도 처음부터 적극적이었던 건 아니다. 에너지교육을 듣고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보고 베란다에 태양광 패널을 직접 설치해보면서 태도가 달라졌다고. 여기에는 송회장의 열정적인 활동도 한몫했다.
“얼마나 열심히 활동을 하시는지 몰라요. 왜 저렇게까지 하실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공용전기료가 0원이 나오는 걸 보고 하면 되는구나를 알게 됐죠. 더군다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아파트 단지를 위해서 애쓰시는 거잖아요. 그래서 송회장님을 응원하는 차원에서, 그리고 우리 단지를 위해서 에너지행사나 교육이 열리면 주변 사람들한테 적극적으로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답니다.”
아이와 에너지 현장체험에 자주 참여한다는 203동 정씨는 에너지로 마을에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고 말한다. 얼굴도 모르고 지냈던 주민들이 에너지사랑방에서 만나고 함께 교육을 받으면서 인사를 주고받는 이웃이 된다는 것이다. “에너지사랑방은 어른들의 사랑방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사랑방이기도 해요. 작은 도서관이 있어 아이들은 책을 읽으러 드나들고 어른들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거든요. 여기에서 알게 된 주민도 많아요. 그러면서 내 아이가 아닌 아이들도 한 번 더 보게 되고. 무슨 일이 생기면 걱정이 되고, 이웃을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 (위) 에너지사랑방에서 에너지지킴이 주민들과 송회장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래) 에너지사랑방에서는 공용전기료 현황 및 에너지교육 일정 등을 확인할 수 있고, 한쪽에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화합하는 주민, 확장되는 가치

최근에는 ‘이웃과 함께 하는 에너지 축제’라는 슬로건으로 2단지만이 아닌 세곡동 주민 모두를 위한 축제를 열기도 했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채롭게 마련된 가운데 태양광 발전설비를 소개하고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쳐 에너지 절약과 생산의 중요성을 세곡동 주민에게 알렸다. 2단지에 머물지 않고 세곡동 전체 주민으로까지 캠페인을 확장한 이유에 대해 송회장은 이렇게 설명했다.
“에너지를 통해 사람들이 소통을 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긴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에너지를 절약하고 생산하겠다고 4년간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값진 성과는 사실 주민 간의 화합이에요. 우리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는 분양과 임대가 혼합된 단지의 특성상 주민 간 갈등이 정말 많았습니다. 입주자와 임차인 사이의 갈등이 많았었죠. 그런데 다 함께 에너지 절약과 생산에 참여하고 그 혜택을 동일하게 받으면서 서로에게 쌓인 갈등, 오해를 풀고 경계가 허물어지더라고요. 주민들끼리도 더 돈독해졌고요. 이런 것들이야말로 공용전기료가 0원이라든지 전기 사용량을 얼마만큼 줄였는지 등의 수치적인 부분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 (왼쪽) 자전거 페달을 굴려 만들어낸 에너지로 솜사탕을 만드는 아이들
(오른쪽) 바디 페인팅에 참여한 아이들 모습. 세곡동 주민과 함께한 에너지 축제에서는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렸다.



2019년은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3년차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해다. 송회장은 에너지 생산과 절약을 주민들과 함께 어떤 방식으로 계속해 나가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성실한 입주자, 임차인 대표의 의지만 변치 않는다면, 에너지 절약과 생산을 통해 되찾은 주민들의 단단한 소통망이 작동한다면, ‘에너지자립마을’이라는 신동아파밀리에 2단지의 빛나는 타이틀은 건재하지 않을까.




 
 

| 권민정(자유기고가)
사진 | 신병곤(포토그래퍼)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81호(2019.7.24.)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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