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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 마포구 소금꽃마을네트워크

현장 느슨한 연대로 실현해본 '더 나은 마을 상상' / 2016 주민모임 연합사업 결과공유회 / 마포구 소금꽃마을네트워크


 
주민모임 연합사업은 마을사업에 참여한 주민모임이 자발적인 공론장을 통해 관계를 연결, 확장하고 마을의제를 발굴, 실행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 사업이다.
네트워크형(동네별/의제별 주민모임 상호연결 및 관계형성 마을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지역생태계 조성), 의제발굴형(마을의제 발굴 및 실행계획 수립, 마을활동 참여주민 확장 및 동네단위 주민공론장형성 토대 구축), 의제실행형(마을의제 실행, 마을활동 참여주민 확장 및 동네단위 주민공론장 활성화)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었다. 12월 8일에 열린 ‘주민모임 연합사업 결과공유회’는 주민이 직접 사업을 꾸리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자리였다.


 



 



 
“필요한 것,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마포구 소금꽃마을네트워크

 
유일한 마을의제 실행형으로 2016년 주민모임 연합사업을 진행한  마포구 소금꽃마을네트워크.
▲ 유일한 마을의제 실행형으로 2016년 주민모임 연합사업을 진행한 마포구 소금꽃마을네트워크.
 


54개에 달하는 주민모임 연합사업 중 유일하게 ‘의제 실행형’ 사업을 전개한 마포의 소금꽃마을. 소금꽃마을은 공덕동, 염리동, 대흥동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마을공동체 주민모임이다. 2015년 ‘동네단위마을계획’을 통해 2016년 주민모임 연합사업의 ‘의제 실행’형 팀으로 선정되었고,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하다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하자. 우리가 선택한 것을 하자’는 방침을 올해 초 결정하고 한해 사업을 진행해왔다고 한다.



 
‘마더 센터’로 기능할 육아사랑방과 부모모임이 이제는 소금꽃마을네트워크의 또 하나의 주축이 되었다.
▲ ‘마더 센터’로 기능할 육아사랑방과 부모모임이 이제는 소금꽃마을네트워크의 또 하나의 주축이 되었다.
 


윤성일 마을간사는 “5년 전, 처음 마포의 대안공간으로 우리동네 나무그늘을 설립했던 자신과 이제 세 살 아이 아빠이자 마을주민으로 살아가는 지금의 나는 상당히 다르다”고 밝히며, 소금꽃 마을의 지난 5년 역사를 정리했다. 5년 전, 그가 새로운 지역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우리동네나무그늘을 열었을 때만 해도 지역은 그에게 ‘당위’에 가까웠다고 한다. 인근의 성미산 마을을 보고, 저 모델의 보편성에 대한 고민을 하고, 10년차에 달한 정당활동 전반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였고, 그래서 새로운 지역 거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끼리끼리가 아닌 주민과 함께 우리가 가진 재능을 살려 공공성과 사회성이 있는 마을공동체를 만들자”는 우리동네 나무그늘이 탄생했다.

염리동의 우리동네 나무그늘은 주민 카페와 공유트럭, 재활용가게가 함께 있는 곳이다. 30명이 출자해서 만든 대안공간으로 150명으로 회원으로 늘면서, 2년 전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이유는 참가하는 사람들과 함께 결정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 그리고 협동조합이 되면서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 참여 가능한 분위기’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젊은이들이 찾아오는 공간이 되었다. 그러면서 점차 지역의 단체들도 이 공간으로 모이기 시작했고 또한 이 공간을 거점으로 새로운 단체가 생겨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윤성일 마을간사 말마따나 “하나의 공간(진지)이 가진 의미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동네 나무그늘이 작년에 ‘동네단위마을계획’ 사업을 신청한 까닭은 이런 5년 동안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과 대화하고 네트워크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컸다고 한다. 4개 단체연합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이제는 청년, 육아, 협동조합, 장애인재활, 공방, 환경, 공부방 등등 총 15개에 달하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초반에 ‘마을 의제’를 두고 논의할 때 우리가 과연 마을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나? 라는 ‘대표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150명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는데, 그 결과가 우리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이제는 더 이상 ‘대표성’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는 윤성일 마을간사는 의제 선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했던 건 (우리가) 필요한 것,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공동체 가게와 골목경제를 고민하며, 마을소식지도 만들었고,  지역화폐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 공동체 가게와 골목경제를 고민하며, 마을소식지도 만들었고, 지역화폐에 대한 논의도 진행했다.
 


워크숍을 통해 의제를 선정하는 과정을 돌이켜보면, 친해지기와 함께 배우기의 과정이 꼭 필요했다고 한다. 주민들에게 우리를 알리기 위해 골목의 상가를 조사하여 각 상가의 개성이나 자원을 파악해보도록 한 마을 소식지 <골목길 이야기>를 만들었고, 월 1회 정례적인 마을회의를 열었다. 반상회처럼 부담 없이 운영하였기에 축제를 준비할 때면, ‘하소연 장’처럼 운영될 정도로 친밀감을 쌓았다. 그 외 마을포럼을 열어 자본주의 하의 일자리, 경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생활기술과 공동체 경제, 지역 화폐에 대한 논의도 이런 자리에서 이뤄졌다. 특히 골목경제, 공동체 경제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우리 동네 300여 개 가게의 실태 조사를 통해 30개 가게에서는 이용이 가능하다고 파악해 주민화폐 이용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주민이 스스로 강사가 되는 아무나 배움터.
▲ 주민이 스스로 강사가 되는 아무나 배움터.
 


그 외에도 ‘아무나 배움터’를 통해 주민끼리 상호 가르침을 주고받는 것도 기획했다. 예를 들어 빵집 사장님, 정육정 사장님, 야채가게 주인 아저씨가 강사로 나와 해당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시장상인에서 수업을 여는 강사로서 참여하며 상인들 스스로가 더 즐거워하기도 했다.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는 마을 축제. 진정한 주민들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는 마을 축제. 진정한 주민들의 축제로 자리잡았다.
 


뭐니 뭐니 해도 필요하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의 일착은 축제다. 이제 5년째 되는 마을축제는 관계망을 확인하고 공동체성을 만드는 결합이다. 1,2회 축제 때는 과연 마을이란 말을 붙여도 될까 싶을 정도로 규모가 작았지만 지금은 건강한 주민들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자평한다.
“마을 의제를 정하는 원칙인 필요하고,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의 핵심은 ‘주체’다.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걸 마을사업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 중 한 주체가 육아사랑방이다.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과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겪는 육아사랑방이 있고, 지역에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부방이 있는데 아이들이 놀 공간이 없어 인근 한서초등학교 운동장이 빌 때만 사용해왔다. 마을에 공유공간 놀이터가 필요하다는 의제를 이들 중심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상자와 줄 하나만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의 놀이터가 펼쳐진다.
▲ 상자와 줄 하나만 있어도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의 놀이터가 펼쳐진다.
 


4주 동안 마포아트센터 광장에서 열린 ‘우리는 다른 놀이터를 원한다’ 시범사업도 좋은 예일 것이다. 윤성일 마을간사는 놀이운동이라는 것을 강의를 통해 접하면서 생각이 바뀔 정도로 좋아져서 강사를 초빙했고 광장을 이용해 박노해 시인의 시로 놀이터를 열고 긴 줄 돌리기, 상자로 만드는 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참여 강사가 해당 활동의 스크랩북을 만들어서 아트센터를 방문해 제안하고 싶다고 열정을 보이는 것을 보며, 내년 이런 활동을 적극 모색해보자고 의견을 나누는 중이라고 했다.

“마을공동체를 만들려고 00한 사업을 하기보다, 생활과 경제 등을 함께 해결하면 공동체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참여하는 사람들의 결정이 실질적이 되도록 열린 구조와 손 내미는 운영이 필요하다. 특히 손 내미는 운영은 기존에 마을을 만든 사람이나, 또 다른 고민을 먼저 하는 사람들도 함께 하려면 우리가 굳이 대표성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일해 나가면서 그때그때 필요한 단체들에게 손을 내밀면 되지 않을까? 2017년에도 마을 운영하면서 또 다른 주제로 관계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 내년에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마을, 지역을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 이 같은 말로 윤성일 마을간사는 사례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_정지연(소소북스 편집장)
사진_성종윤
활동사진_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48호(2016.12.28.)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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