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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강화의 바탕은 사람 - 관악구 삼성동 ‘깨쏟똥’

현장 느슨한 연대로 실현해본 '더 나은 마을 상상' / 2016 주민모임 연합사업 결과공유회 / 관악구 삼성동 '깨쏟똥'



 
주민모임 연합사업은 마을사업에 참여한 주민모임이 자발적인 공론장을 통해 관계를 연결, 확장하고 마을의제를 발굴, 실행 할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둔 사업이다.
네트워크형(동네별/의제별 주민모임 상호연결 및 관계형성 마을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한 지역생태계 조성), 의제발굴형(마을의제 발굴 및 실행계획 수립, 마을활동 참여주민 확장 및 동네단위 주민공론장형성 토대 구축), 의제실행형(마을의제 실행, 마을활동 참여주민 확장 및 동네단위 주민공론장 활성화)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사업이 진행되었다. 12월 8일에 열린 ‘주민모임 연합사업 결과공유회’는 주민이 직접 사업을 꾸리면서 겪었던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자리였다.



 



 

"네트워크 강화의 바탕은 사람"
관악구 삼성동 '깨쏟똥'

 

2016년 주민모임 연합사업 결과공유회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진추국 씨.
▲ 2016년 주민모임 연합사업 결과공유회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진추국 씨.

 


깨쏟똥은 ‘깨가 쏟아지는 동네’의 줄임말이다. 그동안 관악구 삼성동 마을 곳곳에서 따로 활동하던 주민모임들(이웃사랑방, 은빛사랑방, 기쁨해, 책꿈맘, 글꽃, 친구들 등의 주민 모임과 성민종합사회복지관)이 서로 손을 맞잡고 좀 더 나은 마을을 만들어 보고자 2016년 주민모임 연합사업을 신청했다.

주민모임 연합사업을 신청한 목적은 마을 안에서 관계를 넓히고 다양한 공동의 활동을 통해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재미를 알아가기 위해서다. 대표적으로 진행된 프로그램은 4개월 목표로 진행된 ‘마을합창단’ 활동이다. 처음에는 합창단원이나 반주자, 지휘자 역할을 할 이를 찾는 것만 해도 힘겨울 거라고 예상했으나, 막상 판을 벌여보니 한 주민의 딸이 지휘를 하고, 자원봉사 개념으로 반주자도 나섰다. 무엇보다 기존 주민모임에 연관되지 않은 주민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아침마다 모여 요가, 에어로빅을 하는 어르신들이 합창단에 흥미를 보이면서 대거 참여하게 되었고, 세대를 아우르는 ‘통합’의 합창단이 결성되었다. 일반적으로 마을합창단이라면 연령상으로 3040이 주축을 이루는 게 보통인데, ‘깨쏟똥 합창단’은 19살 고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75세 할머니까지 아우른 것이 특징. 모여서 합창연습을 하는 과정을 통해 약한 우울증을 앓고 있던 노령의 할머니가 자존감과 활기를 되찾는 좋은 결과가 보이기도 했다.



 

신나게 합창 연습중인 주민들.
마을 축제에도 참여하여 멋진 합창솜씨를 뽐낸 ‘깨쏟동’ 마을 합창단.

(위) 신나게 합창 연습중인 주민들. (아래) 마을 축제에도 참여하여 멋진 합창솜씨를 뽐낸 ‘깨쏟동’ 마을 합창단.

 

 
또한 지역의 성민종합사회복지관이 주도하던 축제인 ‘천천히 함께 가요’의 축제운영위원회에 ‘깨쏟동’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면서 주민모임들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다. 특히 축제의 공연 관련 프로그램은 초빙 가수나 공연단 없이 모두 마을 안에서 자체적으로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즐거움과 재미를 나눌 수 있었다고 한다. 축제에 체육대회를 포함시켜 몸으로 참여하는 과정, 즉 남녀노소 너나없이 어울려 줄다리기도 하고 비빔밥 비벼보기 같은 일련의 프로그램들도 주민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진추국 대표제안자는 “지난 활동을 돌아보면 사업을 해냈다는 것보다 참여한 주민 한 명 한 명이 자존감이 높아지고 공동체의 묘미를 깨우친 게 진짜 의미 같다.”고 강조했다.



 

‘밥상 모임’을 통해 말 그대로 ‘깨가 쏟아지는’ 바탕을 만든 주민들. 밥 먹어야 친해진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 ‘밥상 모임’을 통해 말 그대로 ‘깨가 쏟아지는’ 바탕을 만든 주민들. 밥 먹어야 친해진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1. 모두가 자발적으로 역할을 나눠 맡고 조율을 통해 멋진 화음을 뽑아내는 합창단 활동. 2. 마을네크워크 파티에 모인 이들. 3, 4 장기자랑은 어디 청년들만의 몫이랴. 아빠도 엄마도 신나게 몸풀기.
▲ 1. 모두가 자발적으로 역할을 나눠 맡고 조율을 통해 멋진 화음을 뽑아내는 합창단 활동. 2. 마을네크워크 파티에 모인 이들.
3, 4 장기자랑은 어디 청년들만의 몫이랴. 아빠도 엄마도 신나게 몸풀기.

 


‘깨쏟똥’이 말 그대로 ‘깨가 쏟아지는 동네’로 잘 마무리된 데는 사업을 시작하며 가진 밥상모임으로 다져진 탄탄한 ‘관계’가 있어 가능했다. 동네 공유부엌을 통해 누구는 요리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수세미 뜯기, 자수 놓기 작업도 하고 그러면서 수다를 통해 서로서로가 친해진 것이다. 정기적으로 모여 김구이, 깻잎장아찌 만들기 등 반찬 나눔을 진행했기에 주민들의 참여가 자발적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깨쏟똥’의 활동은 네트워크 강화의 핵심은 사업이 아니라 사람의 ‘관계망’을 살려내는 것임을 입증하는 예라고 할 것이다. 또한 진추국 씨는 연합사업이 잘 된 데는 ‘마을 간사’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10년 동안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 주민이기도 한 박경란 마을간사가 있었기에 마을에 대한 이해가 높아 사업에 추진력을 불어넣었다는 것. 마을 간사와 참여 주민모임들이 마을의 필요에 대한 절대적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과정이 원활하고 마음이 잘 맞았다. 또한 마을 간사는 마을 곳곳의 소모임의 색깔을 잘 알고 있어서 네트워크의 촉진 역할도 매끄럽게 해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주민모임 중 기쁨해와 글꽃은 올해 처음 만들어진 모임이지만 구성원들의 유사성을 보고 서로 연결했고, 이웃사랑방, 은빛사랑방, 책꿈맘도 서로 잘 맞는 구성원들이었다. 특히 2008년 성민종합사회복지관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독서지도 모임인 ‘책.꿈.맘’의 경우 지역 내 공부방 독서지도 활동, 아이들을 위한 독서캠프, ‘삼성동 문화학교’ 사업 등을 실시해온 전력이 있는 모임으로, 모임 활성화 역할을 착실히 해냈다.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48호(2016.12.28.)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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