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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밥이 되고 약이 되는 교육 - 2017 자치구 중간지원조직 실무자 역량강화교육

마을N사랑 / 마을의 밥이 되고 약이 되는 교육 - 2017 자치구 중간지원조직 실무자 역량강화교육


 
자치구 중간지원조직 실무자 역량강화교육


 
5월 11일 오후 2시.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1층 교육장. 식사를 마치고 온 은평구, 용산구, 동작구, 광진구, 서대문구, 종로구, 강북구 등에서 온 각양각색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이, 성별도 제각각이지만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바로 자치구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들이라는 것. 올해부터 공모사업을 비롯한 마을지원사업들이 각 자치구 마을센터로 이전됨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단단히 기합이 들어간 교육현장을 방문했다. 교육 참여 소감도 함께 들어보았다.





마을에 필요한 교육 기획을 배우는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서미화 강사(시민교육콘텐츠연구소)가 입을 열었다. “앞서 교육기획이 뭔가, 이런 정의에 대해서는 배웠죠? 이제는 우리가 직접 교육내용을 짜봅시다. 앞서 조별로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만 하는 것들의 항목을 적어봤잖아요. 이제 그 항목들 중에서 ‘이건 포기할 수 없어!’라는 것과 ‘(그래도) 이건 해야지!’의 교집합을 뽑아내봅시다. 그게 정리되면 거기에 적절한 강의제목까지 붙여보도록 해요.”
강사의 말이 떨어지자 총 5개 조로 나뉘어 앉은 테이블들 부근이 이내 시끌시끌해지기 시작했다. 오전 시간, 정리해서 붙여둔 색상 포스트잇을 이리저리 옮기기 시작하는 조가 있는가 하면, 논의의 순서부터 정하자고 이야기를 나누는 조도 있었다.

“우리가 젤 어려워하는 게 회계니까 그 강의는 꼭 따로 빼서 해야 할 거 같아.”
“우리가 왜 마을 일을 하는지 근본부터 짚어주는 것도 넣읍시다.”
“일단 교육 대상을 누구로 할 건지부터 얘기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마을사업 초보를 대상으로 잡는 게 가장 현실적일 거 같은데…”
“마을과 나? 너무 빤한 제목 같은데…. 내 안의 마을은 어때? 다 별로야?”
“어유. 이거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




 
1. 조별로 컬러 포스트잇을 이용해 교육 내용에 담고 싶은 내용을 분류했다(위). 2.조원들과 논의에 따라 강의 명칭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아래 왼쪽). 3. 조별 논의 후에는 발표가 진행되었다.(아래 오른쪽)
▲ 1. 조별로 컬러 포스트잇을 이용해 교육 내용에 담고 싶은 내용을 분류했다(위).
2.조원들과 논의에 따라 강의 명칭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행 중(아래 왼쪽).
3. 조별 논의 후에는 발표가 진행되었다.(아래 오른쪽)
 



와글와글 시끌벅적했던 토론 시간을 끝내고 잠시 후 돌아가며 발표가 진행되었다.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마을 리더 교육’을 구상한 조, 이제 막 마을사업을 경험하는 ‘마을 새내기’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내용을 기획한 조, 마을사업지기, 그중에서도 씨앗기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구상한 조 등 다양했다.
뽑아낸 강의 제목들도 기발했다. 협치와 조직 이해, 사업에 대한 가이드라인 등 실무자가 꼭 알아야 할 내용을 배우는 강의 앞에는 ‘내 일,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특강 제목이 붙었다. 마을 감수성 키우기, 대화기법, 갈등풀기 등을 담은 교육에는 ‘마-ㄹ 잘하기’를 붙여, 찬탄을 받았다. ‘대세는 마을’, ‘홍보, 그것을 알려주마!’, ‘제갈공명도 울고 가는 마을사업 100전 100승’도 나왔다. ‘보조금 머니, 너 뭐니?’라는 라임을 딴 기발한 제목도 등장했다.

서미화 강사는 “이게 다 교육 기획”이라고 전제한 후 이어 강의계획서 쓰는 법을 간략하게 설명했다. 강의목적과 요청 내용, 학습자 특성, 특이사항 등을 직접 써보는 것은 수강생들에게 숙제로 주어졌다. 한편 ‘교육 기획부터 실행까지’의 2차 교육은 5월 18일에 조철민 박사(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 연구소)와 박미혜 팀장(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의 주관으로 진행되었다.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고 있는 서미화 강사.
▲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해주고 있는 서미화 강사.
 

 



자치구 중간지원조직 실무자 역량강화교육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4/11일 전공필수인 ‘마을공동체 기본이해’ 교육 참여자들. 2. 4/27 마을활동 홍보 교육을 듣고 기념 촬영. 3. 5/16 신규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듣고 피아노숲에 모였다. 4. 교육기획부터 실행까지 교육을 듣고난 후 기념 촬영. 
▲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1. 4/11일 전공필수인 ‘마을공동체 기본이해’ 교육 참여자들.
2. 4/27 마을활동 홍보 교육을 듣고 기념 촬영. 3. 5/16 신규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듣고 피아노숲에 모였다.
4. 교육기획부터 실행까지 교육을 듣고난 후 기념 촬영.
 
 


4월 11일부터 7월 22일까지 진행되는 2017 자치구 중간지원조직 실무자 역량강화교육은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기본필수교육과 직무선택교육으로 나뉘어 4~5월 사이에 진행되었다. 교육 장소도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를 벗어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마이크임팩트 등 여러 곳에서 진행되었다. 또한 7월에 마련된 센터장과 팀장을 대상으로 하는 리더교육은 1박2일 일정으로 경기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실무자의 직급, 직무별 역량 강화를 직접적인 목표로 잡은 것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자치구 마을센터 시대에 대비하여 실무 수행 능력과 조직 강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기본교육은 전공필수와 교양필수의 두 강의가 준비되었다. 전공필수인 ‘마을공동체 기본이해’ 시간에는 마을공동체의 원리와 본질 등 핵심가치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교양필수인 ‘유관정책의 기본이해’ 시간에는 마을활동이 이뤄지는 넓은 범주인 지역사회의 주요 정책을 이해하고, 마을활동에 영향을 주는 제반 사항을 파악하게 하는 내용이 진행되었다. 특히 마을활동의 정책, 제도적 측면과 함께 행정 예산이나 주민참여예산제도, 그리고 마을만들기 전국 현황 등을 함께 소개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직무선택교육은 ‘교육기획부터 실행까지’, ‘지역자원네트워크 이론과 실제’, ‘주민상담과 공모사업 기본 이해’, ‘마을활동 알리기-홍보실무’, ‘문서정리의 기술-기록관리’ 등의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로 주민, 마을사업지기, 행정에서 일하는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과 영역의 사람들과 일해야 하는 중간조직 실무자들의 어려움을 집중 해소해주는 ‘맞춤형’ 교육들이다. 대부분의 교육이 1회 7시간 정도 소요되는 집중 트레이닝이라 바쁜 일정을 쪼개어 참여해야 하는 수강생들이 많았지만, 빡빡한 교육일정에도 모두 열성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참가자 인터뷰]

 
참가자인터뷰1_심혜진


 
새내기 실무자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에서 실무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서대문구는 작년 6월부터 직영체제로 개편했고, 마을공동체지원팀 소속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경기도에서 중간지원조직 관련 일을 한 3년 정도 했어요. 경기도에서 일할 때는 예산을 받아 진행하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같은 중간지원조직이지만 직영체제라 임기제 공무원입니다. 제 업무는 마을생태계조성지원사업 지원과 특히마을지원활동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 그리고 사회 디자인이라는 맥락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곳에서 살고 있어요. 처음부터 공동체나 풀뿌리 등에 관심 있었던 것 아니었는데, 대학 졸업하고 나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미술작업을 보면서 지역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생긴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 전공이거든요. 그래서 벽화 작업을 참여해보면서, 주민들이 어떤 그림을 원하는지부터 벽화를 그리기까지의 주민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민들의 벽화, 마을공동체도 하나의 사회디자인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 맥락에서 계속 일을 할 것 같습니다.
 
중간지원조직 실무자로서 나의 고민 사실 제가 아직 1년도 채 안되었잖아요. 적응기에 고민을 말한다는 게 좀 이르지 않나 생각되고요. 좀 더 겪어본 후 구체적인 고민이 생길 거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중간지원조직 안에서 나의 역할과 전망, 미래에 대한 고민이 있고요.
 
 센터교육을 받고 느낀 점 서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마을공동체 현황을 통해 마을 관련 주요 정책과 현황을 파악할 수 있었거든요. 또 마을사업이 공모사업이라는 형식으로 주민에게 다가갈 때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분명히 알 수 있어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내용은 저 역시 자치구로 돌아가 마을지원활동가들에게 잘 전달할 생각이에요.

마을지원활동가들과 함께하기 마을지원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제가 배운 내용을 잘 전달하려 합니다. 작게는 공모사업에 대해 컨설팅을 하지만, 전체적인 큰 흐름을 알아야 더 원활한 상담과 교육이 이뤄질 거라 생각되어요. 또 공무원들은 정기적으로 보직이 변경되는데, 새로 오는 분들에게도 마을사업이 왜 이렇게 설계되었는지 과정을 알면 의문이 생겼을 때 설명드릴 수 있을 거 같아요.



 
 



참가자인터뷰2_김우철
 


성북구에서 일합니다 전 성북구 중간조직인 마을사회적경제센터에서 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성북구는 마을과 사회적경제 영역이 만나 중간조직을 이뤘는데요. 2016년 2월부터 활동 중입니다. 저는 여기서 마을 공모사업과 상담, 컨설팅 관련 주민지원을 맡고 있고요. 이전에는 농촌마을 만들기 활동도 했고, 대학에서 문화예술 관련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박사학위를 동양철학으로 따면서, 자연스럽게 공동체에 대한 이론적 공부를 한 셈이고, 이게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어떻게 되고 있는지 관여하고 싶어서 일하다 보니 이렇게 마을 일을 하고 있네요.
 
중간조직 실무자로 일을 시작하며 중간조직이 되면서 구청 공무원들과 업무를 진행해야 하는 변화가 생겼는데, 그 점이 좀 불안하고 어렵지요. 아무래도 행정과의 관계가 생소하니까요. 제가 공모사업을 담당하는데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모사업의 방식이나 보조금 사용 관련 지불방식을 두고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과 행정에서 얘기하는 게 상이한 경우가 많거든요. 중간에 서서 주민의 의견을 행정에 되도록 완곡하게 때론 강하게 전달하려 노력하고 또 때론 주민들이 마음 상하지 않게 행정의 욕구를 전달할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만은 않네요.
 
이번 교육을 들어보니 작년에는 기회를 놓쳤고, 올해는 듣고 있는데 강의가 짜임새 있어 좋습니다. 수강생에 대한 이해가 있는 것 같아요. 바쁘지만 빼놓지 않고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경환 선생님의 강의가 아주 좋았습니다. 경험에서 나온 내용을 쉽게 전달해주었고, 같은 남성으로서 느끼는 구체적인 고민이 보여 특히 도움이 되었어요. 아쉬움이 있다면, 앉아서 공동 활동하고 수업 들을 땐 다른 자치구의 분위기도 파악되고 고민 지점도 알 수 있어 좋은데, 수업 끝나면 각자 뿔뿔이 헤어지자니 아쉽네요. 서로 관계를 맺고 유대를 나누도록 수업 끝나고 만남의 장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치구에 돌아가 실전에 응용하기 내용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직능적인 부분에서 여러 스킬들을 배웠기에 잘 버무려서 업무에서의 효율성을 높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강의를 들으면서 쌓은 탄탄한 이론적인 부분이 주민을 대할 때도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거 같아요. 책이나 자료보다 직접적인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효과적인 교육이었습니다.




 




참가자인터뷰3_최인정
 


언니, 강북구로 돌아오다 결혼해서 관악구에서 7년 정도 살다가 2014년 다시 강북구로 컴백했습니다. 결혼 전에 강북지역자활센터, 삼양주민연대 등에서 활동했고요. 결혼하면서 관악구로 이사하고 7년 동안 아이 키우는 전업주부로 살았습니다. 2014년 강북구로 다시 이사 왔는데 마침 이사온 곳이 삼각산 재미난마을이 있는 4.19탑 근처였습니다. 재미난마을에서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다시 마을활동을 시작했구요. 이후 2014년 강북구 자생단의 마을상담원, 그리고 2015년부터 자생단에서 상근하면서 상담팀, 교육팀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총괄팀장을 맡고 있구요. 
 
중간지원조직 실무자가 되고 나서 중간지원조직의 실무자는 기본적으로 마을활동뿐 아니라 정해진 기본실무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주어진 실무적 역할보다 중요한 것이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주민조직 활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강북구 자생단에서 올해 중점적으로 고민하는 것은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등장한 주민들을 연계하고 공감하면서 주민역량을 키우고 주민의 힘으로 지역의 변화를 일궈가는 것입니다. 같이의 가치를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센터 교육을 들어봤더니 자치구 마을센터나 자생단은 구마다 처한 현실이나 사정이 다르죠. 이번 교육에 참여하는 이들의 연차도 다 다르고요. 그걸 다 반영하긴 어려웠을 테고, 또 전체적으로 신규 실무자들이 많았기 때문인지 ‘신규’를 대상으로 교육을 설계한 거 같아요. 그렇다 보니와 닿는 지점이 교육 참여자마다 달랐을 거 같습니다.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지역은 어떻게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지, 마을교육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특히 ‘교육기획’ 시간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 같아요. 특히 신규 실무자들에겐 그런 고민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기존 자생단 활동가들에게도 생각을 리마인드하는 장이 되기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자치구에 돌아가서 써먹고픈 아이디어 굉장히 많이 얻었습니다(웃음). 참신함이 떨어지는 나이여서인지느낌 있는 홍보문구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많아요. ‘마을의 정책과 이해’ 이렇게 써놓으면, 얼마나 딱딱해요! 이런 식상한 표현을 어떻게 버리나 싶었는데, 이곳에서 훔쳐가고 싶을 만큼 멋진 표현방법과 아이디어를 배워갑니다. 야금야금 써먹어야죠!
 
 




 
 

_정지연(소소북스 편집장)
사진_신병곤(포토그래퍼)
 
 
본 기사는 서울시마을공동체종합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온라인 뉴스레터 <서울마을이야기> vol.52호(2017.5.31.) 기사입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확하게 밝혀주시고, 전문 기사에 대한 링크를 걸어주세요. (단, 영리 목적에 의한 퍼가기는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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